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차이퉁의 시선
27살 그녀는 이혼한 가정부다. 아빠는 빨. 갱이고, 엄마는 성당에서 포도주를 훔쳐 마셨다. 찌질한 오빠는 감옥에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비싼 차가 있고 좋은 아파트가 있다. 만나는 사람들은 사회의 주류다.
상류계층 40대 남성이 그녀의 집을 주기적으로 방문했다.
그런 그녀가 오래전부터 만난 루트비히 괴텐이라는 도둑을 비호하고 있다. 경찰로부터 보호해 줬고 다른 곳으로 탈출하도록 도왔다.
어떻게 그녀는 갑작스럽게 출세했을까? 어떻게 그녀는 돈을 잘 벌 수 있었을까? 의심스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진실
그녀는 소박하고 차분하다. 성실하고 계획성 있고 지적이다. 돈을 모으기 위해 부지런하게 일했다.
블로르나 가족과 정년 퇴직한 이페르츠 부부의 집에서 가정부 일을 했다. 종종 음식점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철없을 때 만났던 전 남편 브레틀로는 전형적인 아첨꾼이었다. 허풍쟁이고 밉살스러웠다. 그래서 이혼했다.
정계, 재계, 학계에서 매력을 펼치고 있는 알로이스 슈트로입레다는 그녀를 억지로 안고 싶어 한다. 반지를 선물하고 별장 열쇠를 준다. 하지만 그녀는 완강히 거부한다.
어느 날 저녁 그녀는 대모이자 친구인 엘제 볼터스하임의 댄스 파티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루트비히 괴텐을 만난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다.
그를 집에 데려오고 그를 안는다. 그가 범죄자임을 알고도 그를 사랑한다. 그녀의 아파트에서 그를 빼내 알로이스 슈트로입레더의 별장으로 피신시킨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결과
그녀는 모든 것을 잃는다. 인생이 처참히 무너진다. 차이퉁의 보도를 보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다. 의심의 눈초리가 가득하다.
병원에서 그녀의 엄마가 차이퉁 기사를 읽은 후에 죽게 된다. 추잡하게 그녀를 유혹했던 알로이스 슈트로입레더가 그녀의 피해자로 변신했다.
그녀는 진실을 가장한 언어의 폭력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총을 든다. 차이퉁 기자 퇴트게스를 향해 총을 발사하고 죽인다. 그리고 자수한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소감
언어의 폭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뽑을 수 있다.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책의 부제다.
눈에 보이는 카타리나 블룸의 폭력은 어떻게 발생했을까? 그녀의 폭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언론의 폭력으로부터 비롯됐다.
언론에 의해 한 개인의 명예가 생매장됐고 결국 그것이 차이퉁 기자인 퇴트게스의 피살로 이어진다. 폭력의 악순환이다.
언어에는 힘이 있다. 때론 사회를 바꾸고 때론 누군가를 구한다. 하지만 언어는 귀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사실이 아닌 조작이 되는 순간, 언어는 폭력이 된다. 그리고 한 개인의 삶을 말살한다. 무섭고 거대한 힘이다.
작가는 "사람이 살만한 나라에서 사람이 살만한 언어를 찾는 일"이 문학의 역할이자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그렇다. 언어는 그렇게 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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