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1 구병모 『파과』 파과 - 소감 재미있다. 흡입력이 있다. 60대 여성 킬러가 살아온 삶의 과정 속에서 처절하게 참고 견뎌내 온, 누르고 누르며 '이건 내 마음이 아니다'며 거부했던 그 미온의 따뜻함을 위해 마지막 목숨을 거는 이야기. 몰입하고 집중하며 감동하며 읽었다. 구병모라는 작가가 여성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섬세함과 더불어 싸움 장면에서의 거칠고 절묘한 묘사력을 보며 당연히 남자 작가가 썼을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호흡이 길었다. 문장이 길었다. 긴 호흡과 긴 문장이었지만 어색하지도, 읽기 힘들지도 않았다. 예전에는 짧게 쓰는 글이 잘 쓰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긴 호흡의 글이라도 작가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멋진 글로 탄생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인문학자 김경집 교수님은 가급적 글을 길게 쓰라.. 2023. 7. 23. 이전 1 다음